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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관광공사 앞날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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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9-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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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관광공사가 정부재투자기관 공기업에서 지방 공기업으로 이관은 되었으나, 앞길이 순환치 않을 전망이다. 경북정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경북관광공사가 향후 10년간 수 십억원의 적자가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민영화로 분류돼 원매자가 없어 매각이 무산된 상태에서 경북도가 인수한 것에 대한 책임 공방이 불거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북도까지 발목을 잡아 도민들에게 빚만 지우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연구원에 따르면, 관광공사의 영업이익은 매년 100억원 이상 올릴 수 있지만, 향후 10년간 인수대금으로 매년 200억원 이상 지급해야 하는 탓에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감포·안동관광단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1천 280억원이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적자 규모를 올해 21억원, 2015년 95억원, 2016년 123억원의 적자를 내서 향후 5년간 누적 적자가 57억원이나 되고, 10년간 적자가 누적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다. 경주 보문·감포관광단지와 안동 문화관광단지에서 올리는 수익 규모는 감소하는데 비해 매년 24억원 가량의 인수대금은 꾸준히 내야 하기 때문이다. 보문관광단지의 경우 영업이익은 올해 227억원에서 내년 309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나, 2016년에는 196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수 전의 경북관광개발공사의 당기 순이익은 2008년 14억 4천만원, 2009년 5억 1천만원, 2010년 3억 9천만원, 2011년 1천800만원으로 흑자가 대폭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조직 개편과 효율적인 인력 운용, 안정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 시급하다"며 "인력 재배치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방안을 밝혔다. 경북관광공사도 경영혁신을 위해 조직을 3부 1지사 12팀으로 대폭 축소하고, 특히 보문·감포·안동문화관광단지의 민자 유치를 위해 투자유치팀을 대폭 확대해 전력을 다 하고 있으나,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외에도 관광마케팀부를 신설해 관광축제, 이벤트, 회의와 전시 등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경북관광 활성화에 조직을 재편도 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흔히 공기업을 주인없는 기업이라고 말한다. 주인의식이 없다 보니 경영이 방만하고,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는 세월만 보내면 된다는 인식 때문에 '신의 직장'이라고까지 불린다. 이런 공기업을 하루 아침에 개혁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적자를 메우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데, 안주하기만을 바라는 공기업의 특성상 개혁을 하기도 싶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개혁을 선두 지휘해야 할 공원식 초대사장이 인사권자인 김관용 도지사의 신임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 지도 의문이다. 이래저래 경북관광공사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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